[신작결정] 신목전설 아셴푸텔 aschenputtel 결정

 안녕하세요. 벚꽃잼입니다.

스토브인디도 3월 8일로 자체 심의 사업자 재취득 완료가 되었고, 아직 출시일을 언제로 해야 할지 모르는 입장이지만 심의가 완료되는 대로 3월 내에 출시 예정인 상태입니다.

본업은 본업대로 바쁘고, 좌우지간 이대로 있다가는 반쯤 말라다 죽을 거 같아서 다른 곳으로 이직을 생각 중인 마당에 이제 소녀육성기록: 격동의 시대는 버그만 수정하고 슬슬 놔주려고 합니다.

그러던 찰나, 신작 육성시뮬레이션 게임의 틀을 짜냈고 제목까지 지었네요.


신목전설神木前說 아셴푸텔 aschenputtel

뭔가 한자야, 독일어야 이렇게 제목이 지어지긴 했지만 굳이 해석해보자면 '귀신나무전설 신데렐라' 입니다(...)


네, 신데렐라를 기반으로 한 스토리 육성시뮬레이션입니다.

주인공은 12살의 로도니스(이름 변경 가능). 6년을 기점으로 육성을 진행하게 됩니다. 

다만 일정관리형 시스템으로 진행되는 소육기 시리즈와는 별개로, 해당 게임은 선택지형으로 진행합니다. 어떤 선택지를 하느냐에 따라서 탐험을 진행하기도 하고 특정 장소에 방문해서 경험을 쌓고 배우게 되며, 혹자는 이벤트를 겪게 될 겁니다.


12살의 로도니스.

다만 여기서 스탠딩을 수정할 예정입니다. 

암울하며 퀘퀘한 중세시대를 표현할지라 자연스럽게 흑색만을 명암으로 삼는 CG 스타일+ 중요 컷CG는 수채화 수작업으로 진행할 예정.


가볍게 스토리를 긁어내면 다음과 같습니다. 

 테어도어 령의 공작의 자제인 로도니스는 어렸을 때 어머니를 병환으로 잃게 됩니다. 그 뒤로 공작은 자신의 아내를 잃은 지 얼마 되지 않아 새로운 비를 들이게 되었으나, 그녀의 색과 그녀가 데려온 자식 둘에게 빠져 로도니스를 소홀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는 공작의 유일한 핏줄인 로도니스를 공작의 후계자로 배제하기 위한 철저한 작업. 거기에 공작은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나게 되면서 테어도어 령은 공비의 실질적인 치하에 들어가게 됩니다. 

 새로운 공비는 욕심이 하늘을 찔러 왕으로부터 신임을 얻기 위해 영토 전쟁을 하게 되고 그 때문에 테어도어 령은 황폐화가 진행됩니다. 농노와 평민들이 귀족으로부터 멸시와 착취를 당하게 되고, 길거리에 시체들이 굴러다녀도 무감한 그야말로 지옥도 같은 일상이 벌어집니다. 여기서 로도니스는 성의 하인으로 취급받으며 고된 일을 하게 감내하지만 계모가 자신의 유일한 몫인 개암나무를 건드리는 사건을 겪게 되면서 정신적인 내상을 입게 됩니다.

 개암나무는 어머니를 잃은 후 공작으로부터 얻게 된 개암나무 가지를 얻어다 어머니 무덤가에 심은 것. 그 정체는 신목이며, 마법의 나무로 알려지게 되면서 전쟁으로 물자를 잃어가던 테어도어 령에게 있어서 좋은 정보였습니다. 계모는 그 나무를 잘라 불을 피우면 영원한 푸른 불꽃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고, 굳이 장작을 패지 않고 하인들과 농노들을 독촉하지 않아도 불을 낼 수 있음에 탐이나 결국 나무를 자르게 됩니다.

 아이는 그런 기억과 내면의 상처를 가진 채로 6년을 보내게 됩니다. 이 때 개암나무의 수호자인 두 마리의 새로부터 조언과 도움을 받으며 성장하게 될테지요. 기본 버전은 32~35개의 엔딩, 물론 탐험을 하면서 만나게 되는 조력 인물이나 악역들이 등장할 예정.

프린세스 메이커의 중세풍과는 다르게, 암흑기의 중세시대를 표현할 것입니다. 또한 로도니스의 성별을 모호하게 표현하여 플레이어들이 여성인지, 남성인지 각자 생각해보게 만들 것. 남성이면 그것도 납득, 여성이어도 납득되도록 스토리를 짜나갈 예정.

 그리하야 엔딩 중에는 계모 세력을 처형대에 보내고 군주로서 올라설 것인가, 혹은 왕가에 편입되어 충성을 맹세하는 자가 될 것인가, 계모로부터 달아나 떠돌이로 살지, 그게 아니면 계모로부터 굴복하여 평민이나 그보다 못한 게 될 것인가는 플레이어의 선택에 달릴 예정. 어쩌면, 로도니스를 향한 비밀을 캐어나갈 수도 있지 않을까요?

소육기 보다는 텍스트 량을 줄이고 선택지를 다양각색하게 할 예정입니다. 이번 게임은 영문번역도 고려하고 있으므로 기존 소육기 보다는 내용면이나 텍스트나 조잡하게 안 나갈 겁니다.

플랫폼은 구글플레이(아마도 기본버전만)/ 스토브인디/ 스팀 순으로 출시할 것. 이번년도 안으로 완성시킬 프로젝트라고 생각하고 다만 소육기보다는 조금 느슨하게 제작할 겁니다.


앞으로 플레이하실 분들께는 해당 게임이 어떻게 와닿을지 궁금해집니다.

게임 내용이 구미가 당기신다면 원하시는 대로 댓글을 부탁합니다. 감사합니다.



댓글

  1. 동화 및 동화를 소재로 한 창작물들을 정말 좋아하기에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재투성이의 재가 부엌불이 아닌 전쟁터의 화염이라는 파격적인(?) 재해석이 굉장히 재미있었습니다.
    이건 개인적인 의견일 뿐이지만, 나중에 세부적인 디테일을 만드실 때 원전에 나오는 소재들을 더 활용 및 재해석 하셔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제가 생각해본 건... 지정이 되면 칼날이 유리가 되는 마검 글래스힐(?)이라던가(현실에선 유리로 검을 만들면 강하긴커녕 바로 와장창행이겠지만 그건 유리구두도 마찬가지이니 대충 마법이 어쩌구 입니다. 마법만세.)ㅋㅋㅋㅋ
    호박마차로 맵을 이동한다던가(?뭐야이건)ㅋㅋㅋㅋㅋㅋㅋ
    어쨌든 재밌게 보았습니다. 기대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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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오타
      지정->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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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오, 참깨님. 안녕하세요!
      전 동화원전을 좀 찾아볼 예정이지만 신데렐라 자체가 평민이 귀족을 반하고 저항하는 민중문학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래서 신데렐라를 가능한 현실고증에 맞게 비틀 예정이랍니다. 마법도 나오기는 해도 넘 먼치킨 스러운 마법은 안나올거고, 호박마차와 멋진 드레스, 구두는 버리고 그에 걸맞으면서도 치사한 설정과 비밀을 강조할 예정입니다. 사실 비밀이란게 김빠질 설정일 수 있겠지만 주인공은 늘 주인공 버프란게 있는 법이죠(?)
      유리구두기는 하지만 원전 내용이니 내러티브에서는 황금신, 가죽신이란 이야기도 있더군요. 해석 나름이라고 봐야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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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헛 그렇군요 영원히 불타는 불꽃과 신목같은 마법 설정들이 나오길래 용나오고 엘프나오고(?) 그런 완전 중세판타지 세계관인줄 오해했네요((zzzzz 요즘 양산형 웹소 같은 것들 때문에 중세하면 그런 톨킨식?판타지라는 고정관념이 박혀버려서ㅠㅠ 다크판타지에 더 가깝다는 뜻이죵?! 새로운 시도 멋있습니다! 다크소울 같은 게임도 좋아하는지라 그런 분위기의 육성시뮬도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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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소육기 베이직 때부터 스토리나 설정을 참 흥미롭게 짜신다 싶었는데 이번 신작 계획도 정말 재미있어 보이네요! 특히 동화를 소재로 하면서 암울한 중세를 배경으로 했다던가... 주인공의 성별을 모호하게 설정하셨다는 것도 흥미롭고요. 저는 프메류 육성게임만 해봤고 선택지형 게임은 해보지 않아서 이런 설정이 게임 내에서 어떻게 구현될 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미 스토리만으로 충분히 흥미로우니 신작도 기대하겠습니다.
    항상 응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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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안녕하세요.
      사실 늘상 프메 시리즈를 보면 재미있기는 하지만 그 이후로 나오는 육성게임이 중세풍 판타지로 초점이 맞춰져 있더라구요. 물론 마법과 중세 문화는 연결짓기는 좋지만 마냥 그때의 생활을 판타지스럽게 그리는게 제 입장에서는 뭔가 아쉽다는 게 크단 느낌입니다. 실제로는 종교재판과 우매한 군중과 늘 벌어질 사형과 피와 역병일텐데요!
      그래서 크게보면 판타지를 비판하면서도 개연성 있게 그리고픈 게임을 만들고싶어서 저지르게 된 신작 게임입니다.
      60초라든지, 모바일에서 출시된 모험가 이야기같은 방식이 좀더 가깝다고 보심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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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다크한 중세+정치요소 좋아하는데 기대되네요! 육성게임 꾸준히 제작해주셔서 감사합니다ㅎㅎ 혹시 공략 캐릭터도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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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안녕하세요. 계속 짜고 있는 중이라서 공략 캐릭터가 어떤 게 있을지는 저도 아직 미지수지만, 공략 캐릭터보다는 지지와 적대캐릭터를 가릴 생각입니다. 지지하는 캐릭터가 많을 수록 로도니스가 계모 세력보다 점점 더 수세에서 압력을 가할 수 있을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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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모바일로 나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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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벚꽃잼님 처음으로 댓글을 남겨 봅니다! 격동의 시대를 요새 너무 즐겁게 하고 있는데, 개인이 만드신 게임임을 알고 깜짝 놀랐습니다.
    프메 시리즈를 사랑했던 사람 중 한 명으로서, 혼자서 이렇게 딴딴하게 스토리 구성 및 게임 제작을 진행하셨다는 것에 정말 은혜로움을 느끼고 오랜만에 푹 빠져서 즐길 거리를 만들어주셔 감사 또 감사합니다(_ _)

    회사를 다니시면서 또 새로운 게임을 만들어 내시는 일이 굉장히 힘들 것으로 예상되지만,
    올해 초에 적어주셨던 신작 게임에 대한 기획 내용도 너무너무 제 취향이라 가볍게 찬양하고 싶은 마음에
    늦은 밤에 참지 못하고 댓글을 달게 되었습니다.

    언제나 건강을 최우선으로 하시고,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벚꽃잼님도 매일 매일 행복한 시간으로 가득하시기 바라며.... 다 적어놓고 수줍은 맘에 익명으로 글 드립니다.
    안녕히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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